동서양 경제사상의 발달 <근대성 강연-29강>




서양에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 있었다면

동양에는 근면혁명 (industrious revolution)이 있었다


동서양의 인식과 자아(심리학자 니스벳)

총체주의(동양, 농업, 협업) vs 분석주의(서양, 수렵, 분업)

총체적+맥락적 vs 분석적+원자주의

ex)다리

서양: 다리를 설명하려면 그것을 구성하는 벽돌을 설명해야 한다.

동양: 다리 전체를 총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서양은 추상적인 숫자(x, 3x).

동양은 구체적인 숫자(한 가마, 포기)


행동 경제학은 두 체계 이론을 수용한다.

1체계, 경제사상, 동양

: 감성, 직관, 본능, 습관, 묵시적, 총체적 맥락

2체계, 경제이론, 서양

: 도구적 합리성, 추론, 분석, 계산


과거에 수량 자체의 단위가 크기 때문에 가격이 그렇게 예민하게 움직이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마 그래서 도량형이라고 하는 이 단위가 가격의 역할을 대신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관리하는 것은 국가였을 것이다. 도량형을 어떤 식으로든지 관리해서 어느 정도의 물가 변동을 원화시켰을 것이다.

또한, 1kg 혹은 1g까지 세세하게 토막을 잘라내서 그렇게 접근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사람들이 악착같아질 것이고, 윤리, 도덕이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 쪽으로 갈 것이고, 그래서 그런 엉성한 단위들이 그런 이기심을 억압하는 방책이 아니었겠느냐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인의예지라고 하는 그런 것들이 존중될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았겠느냐. 



주식을 가진 사람은 실제로 경영도 하지 않고 노동도 하지 않고 회사 울타리로 보면 외부자다. 이 외부자를 위해서 안에 있는 경영자가 있는데, 이 경영자들이 효익을 빼먹을까봐 이것을 관리, 감독하는게 영미식 자본주의다. 주인-대리인 모형, 경영자와 주주의 분리 이런 데서 나오는 얘기다. 그러니까 외부에 있는 사람을 위해서 내부를 관리, 감독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이게 우리한테 안 맞을 것 같다. 집단성이 높다고 보면, 우리가 안에 있는데 왜 외부사람들을 위해서?

그래서 제가 추가로 시킨 한 가지 사례는 사외 이사라는 제도가 1997년부터 들어온다. 영미 쪽 즉, IMF에서 하라고 해서 한 것이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유명무실합니다. 이름만 있고 내용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외 이사는 외부인인데 실상은 어떤 것이냐면 사외이사가 가서 문제를 지적하면 그 사람 다시 사외이사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사외이사는 대개 가서 가만히 있게 되죠. 


IBM의 연구에서 불확실성의 회피는 무엇이냐면, 미국 같으면 그냥 야 해봐, 해보고 그때 가서 적절히 대응해 인데. 우리의 경우는 상당히 미리 정해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몇 점, 저것은 몇 점, 시험의 점수를 미리 다 적어놓고 그거에 따라서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고 그렇게 안하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다. 그러니까 하버드 대학에서는 면접관이 가서 당신은 우리 학생으로 와라, 너는 안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한데, 우리 대학에서는 큰일난다는 것이다.



영미권은 한계분석이라고 해서 시간이든 작업이든 쪼갠다. 그래서 업무분담이 시간별로 쪼개서 배분되는데,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업무가 정해지면 시간은 쪼개져서 배분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야근을 하는 경우도 비교적 더 자주 볼 수 있는 것.


한꺼번에 뭘 하는 것은 영미 기업에선 찾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경우로 보면 삼성전자의 기술 발전에서 DRAM을 개발하는데, 보통 64-128-256 순서로 개발한다. 그런데 중간에 보면 128을 256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나 한국의 공시적인 관념에서는 한 시간이나 하루와 같은 시간이 반복적으로 순환하고, 과거, 현재, 미래가 연결되어 공존한다. 여러 시간들이 정확히 분할되지 않고 겹쳐 있다. 여러 계획들이 겹쳐져 병행적으로 진행된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적응하는 데 유리하다. 여러 계획들이 병행 추진은 한국의 투자나 기술혁신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비판의 대상이었던 한국 경제의 과잉투자나 중복 투자도 이에 부합한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서양은 개별음식이 순서대로 나오는 코스형식이지만, 한식에서는 여러 음식이 한꺼번에 나와 병렬적으로 소비하는 형식. 서양에선느 동시에 나오더라도 개별적으로 가치를 지니고, 한식에서는 순차적으로 나오더라도 복합적이거나 전체적으로 가치를 지닌다)


비관련 다각화는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많이 비판했던 측면이다. 관계도 없는데 다각화 하는것이다. 술을 만드는 기업이 컴퓨터를 만드는 경우처럼.. 비관련 다각화의 배후는 엄청난 인적인 관련이다. 신업으로는 비관련이지만.. 


학벌은 민주주의의 구성 요소인가? 학벌 있는 사람만이 국회의원 할 수 있다? 아니죠. 그렇다면 자본주의의 구성 요소인가? 명시적으로 아닙니다. 그런데 두 가지 모두에 영향을 미치죠. 학력하면 개인 문제고, 학연 관계이고, 학벌은 집단입니다. 앞에서 얘기했던 개인적인 자아, 관계적인 자아, 집단적인 자아에 정확히 일치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학벌 좋다고 종종 얘기해요. 그런데 엄연히 얘기하면 학벌은 집단적인 것이기 때문에 집단적인 가치를 개인에게 평가의 잣대로 얘기하는 것이 모순이죠. 그런데도 아주 자연스러워요. 그러니까 이것이 집단적이었다가 개인적인 것이 아주 유동적이어서 그렇다. 


비관련 다각화나 학벌이나 이런 공통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전문가라고 하면 컴퓨터 산업에서의 전문가, 자동차 산업의 전문가 이래야 되는데 우리나라에선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은 어디서나 잘 할 것이라고 예상이 되어있고, 실제로 어디서나 다 잘한다. 상당 수가. 옆에서 도와주고 동창이 밀어주고 그래서 그랬겠죠.


경제사상을 받아들여서 서양 것을 우리가 가르쳐왔고, 그런데 아직도 괴리가 많다. 일본은 그래도 식민지 시절도 없었고 전쟁도 없었고 분단도 아니다. 그래서 가장 순조롭게 받아들였고 나름대로 소화하면서 해왔다. 우리의 경우에는 일본을 거쳐서 오기도 하고, 경제의 발전 속도하고 경제학의 발전 속도가 달라가지고 70년대의 경우에는 청와대에서 하는 일이나 박정히나 남덕우가 하는 일이나 교실에서 가르치는 것이 다 다른 얘기를 하는데 그냥 그대로 진행되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는지 모르지만 지금도 상당부분... 그 내부의 어떤 역사 문화적인 갈등이 계속 있고 그것을 좀 더 파헤쳐 내야 한다.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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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선

경제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만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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