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근대 <근대성 강연-8강>





캐나다 학자인 리화이인은 서양 유럽의 역사처럼 중세의 제국이 붕괴해서 여러 국민국가로 쪼개지는 제국에서 국민국가로의 변하는 과정을 근대화라고 하고, 이 줄기로 설명하는 것이 중국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역사는 그런 이분법이 아닌, 국민국가와 제국을 겸하는 것이 중국역사의 특수성이다.

90년대 초반에만 해도, 중국의 중화 제국이 붕괴해서 근대화를 거쳐서 국민국가로 가는 과정, nation state building을 잘 해오고 있는가? 어떻게 제국의 유산을 떨치고 국민국가로 만들기에 성공하는가라는 것을 가지고 주로 역사를 설명해왔다.

그런데 지금에와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좀 더 복합적인 양상을 지각해야 한다.


중국 역사에도 반식민성의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하고싶다. 반이라는 것은 절반을 의미한다. 절반은 식민성이고 완전히 식민성은 아닌 것이다. 반식민지 반봉건성을 지닌다. 


중국 역사학자들이 식민성을 회피하지만, 자각하고 있긴 하다. 중국도 반식민성의 경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반식민성을 잘 이해해야 아시아 이웃들도 잘 이해할 수 있고, 중국 안에 있는 타자들도 이해할 수 있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5-4운동은 단순한 베이징 학생의 시위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는 살이 붙는다. 6월28일까지 이어진 각지의 시위에서 결국 정부가 손을 들었다. 세 명의 관료가 파면당하고, 베르사유 조약의 조인을 거부한다. 학생들이 승리한 것이다. 이 승리감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대중운동을 통해 뭔가 욕구를 성취했다. 이것을 일반 민중들한테도 선전해야 한다! 민중들을 의식화해야 된다는 식으로 움직인다. '민중 속으로' 운동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1924년쯤 되면 이미 이런 의미가 확장되었다. 이렇게 5-4운동의 의미가 1차적으로 확장되었다. 이 의미가 또 한번 확장되게 된 계기는 1940년에 마오쩌둥이 항일 전쟁이 한창일 때 신민주주의론이라는 책을 썼는데 내용이 서양사회에서는 부르주아 혁명, 시민혁명을 하고 나중에 사회주의 혁명으로 가는 길을 걷는다면, 중국, 반식민지 반봉건사회는 완전한 자본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물적 기반이 서양과 달라서 그런 혁명의 길을 걸을 수 없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구 민주주의 혁명과 신 민주주의 혁명을 구분한다. 신민주주의 혁명은 철저하고 비타협적인 반제반봉건운동이다. 민주주의 혁명의 시발점이며, '청년절'로 기념된다. 이것으로 5-4운동의 의미가 한 층 더 확장된다. 구 민주주의 혁명은 1911년의 신해혁명이 대표된다. 그것은 실패했다고 본다. 주체가 각계 민중 연합이어야 하는데 부르주아의 목표를 부르주아가 주도한 것처럼 하니까 안된다는 것이다. 공산당이 주도하는 각계 민중 연합이라는 것을 애기하는 것이 신민주주의다.

 

1949년에 성립을 선포한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이다. 사회주의 공화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민주당도 참여했었다. 자본주의가 발전하지 않은 중국에서는 생산력이 낙후하기 때문에 바로 사회주의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자본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민 공화국을 선포하고 그것은 신민주주의 사회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신민주주의론에 입각하면 10~15년 정도는 신민주주의 국가 운영이 지속될 것으로 바라보았는데, 실제로는 아주 단기간 약 2~3년 정도만에 폐기된다. 급하게 사회주의화를 해서 문화대혁명이니 사회주의 초급 단계니 하는 것을 겪지 않았을까? 즉 신민주주의 사회가 오래갔으면 중국 역사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 


역사를 상대화해서 봐야하고, 역사화해서 봐야 된다. 주체를 상대화하고 모든 것을 유동적인 걸로 봐라 고정된 것으로 보지 말고. 역사는 늘 변하니까.


1989년의 천안문 운동이라는 것은 주제도 다층적이고 목표도 다양했다. 자유주의파들이 설명하는 식의 단순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해외 나가 있는 신좌파들 중에 몇 명은 노동자의 대두가 중요했다고 주장한다. 그 당시에 노동자들도 많이 참여하려고 했는데 학생들에게 배제당해서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대립이 오히려 이 운동의 실패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중국의 신좌파(왕후이, 왕샤오광, 리민치)

서구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적 개혁에 대한 비판

인민민주주의에 대한 적극적 해석

마오와 문화대혁명에 대한 비판적 재수용

천안문사건이라는 전환점 자체가 중국 인민의 사회주의적 민주에 대한 추구를 좌절시키고 지구적 자본주의 혹은 신자유주의적 체제에 중국을 편입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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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선

경제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만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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