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의 검은 잎_기형도


이 책은?




유미주의이자 초현실적인 시풍의 시인

의도적 자폐

철저한 상실감에 따른 철저한 허무주의. 그는 한 번도 자신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

선천적인 천재성과 조숙함

검은 잎은 그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이며 그를 떠나지 않고 붙어 다니며 그를 괴롭히는 상징.

기형도의 죽음과 밀접한 사상적 경향은 중학생 시절 겪은 누이의 죽음에 관한 아픈 기억으로부터 비롯된다.

백야는 피폐화된 자신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며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이 스스로 깊이 감추고 있는 아픔의 자의식들을 비춰주고 위무해주는 신비한 거울이기 때문이다. 기형도는 백야 속에서 안식을 얻고 있는 것이다.

기형도의 시에서 검은 색의 의미는 첫째, 외부 세계와의 심적 단절, 둘째, 절대고독, 셋째, 현실에 대한 강한 부정, 넷째, 생명현상에 대한 부정, 다섯째, 상실감과 허무주의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형도의 검은 색은 철저하게 냉소적이고 음울하며 집요하다.

장준영(한국외대), 李賀와 기형도, 그 죽음의 미학, 외국문학연구, 2007.8.

 

영화관에서 뇌졸중으로 29살에 사망

기형도의 시에 대한 문단의 평가는 도저한 부정성’, ‘실존의 우울’, ‘상실의식등으로 요약된다.

미친 부성이 날뛰는 세계로부터 도피해 어린아이로 오래 있고 싶다는 여느 피터팬과 달리 기형도는 미친 세계의 길거리에 망연히 선채 늙음을 수락한다. 그것이 그가 보여준 용기였다

세상과의 대면에서의 삶의 형태가 굳어짐과 딱딱함의 응축과 결집의 안으로의 수렴이었다면 죽음은 오히려 풀어짐과 흐름의 확산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삶과 죽음의 형태는 물의 흐름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삶의 형태인 딱딱함과 굳어짐에서는 물이 굳어져 증발된 상태로 물의 부재로 나타나고 있고, 죽음은 물의 순환에서 가장 풀어진 모습인 비로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자아의 대상화, 이것은 세상의 폐쇄성과 단절성이 내면에서 갈등과 대립을 일으킬 여우도 없을 만큼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조병춘(서경대), 기형도의 연구, 새국어교육65, 2003.

 

기존의 연구들이 기형도의 시세계가 황폐한 현실에 대한 부정성으로 시종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일치도 견해를 보인다. 다만 그 부정성의 대립항(혹은 연원)으로 들고 있는 것들이 모성과 유년으로서으 낙원’, ‘단절에의 의지/단절하지 못함의 결합에서 생기는 존재론적 꺾곶이’, ‘유령성’, ‘죽음거리등으로 달리 변주되고 있을 뿐이다.

죽음추억을 중심으로 기형도의 세계가 탐색되고 있는데 과연 이런 일관된 독법이 시인으 의도였을까? 이 논문은 기형도의 시적 언술에 어떤 비일관성이 있으며, 새로운 독법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전제로 작성된다.

1부와 2~3부의 시들은 매우 이질적으로 보인다.

1부의 알레고리(Allegory, 어떤 추상적 관념을 드러내기 위하여 구체적인 사물에 비유하여 표현하는 방법)의 주체

안개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토막 내고, 개별자로 만들고, 각자의 삶을 파괴한다.

희망이 없는 삶이야말로 일생 몫의 경험을 다한 삶, 늙은 삶이다. 어떤 새로운 체험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2~3부의 시는 고백의 주체

순정한 서정을 품은 주체다. 1부의 주체가 불행한 의식을 품은 주체라면 이 주체는 행복한 회상에 잠긴 주체다.

권혁웅(한양여대), 기형도 시의 주체 연구, 한국문예비평연구34, 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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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선

경제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만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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