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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만학도
이 책은?
*이하의 내용은 참고문헌을 짜깁기한 것입니다. 필자의 상상력은 이에 전혀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사물 → [정동] → 감정
스피노자(Spinoza): 정동에 대해 기계적으로 해석 (Conatus가 기저에 있음)
들뢰즈(Deleuze): 사물과 신체에 대한 사유, 정동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함 (∵복합적)
*정동에 대한 개념은 두 철학자의 고찰 이후에 사회학/정치학에서 다뤄진다.
마수미(Massumi)
‘정동의 정치학’, 들뢰즈가 언명한 ‘이데올로기는 없다’를 인용한다.
⇒이데올로기의 중심인 사회가 담론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유 밑에 이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면, 사실상 이러한 이성의 또 다른 결에서 정동이 인간 간의 관계에서 미시지각을 통해 흐르고 있다.
⇒탈-이데올로기 사회에서 자본주의는 인간의 지각과 미시적인 감각적 소통까지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개인 사이의 정동적 조응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카버의 소설
미니멀리즘 형식(형식적 특징)을 통해 1960-1970년대의 미국 물질문명 속 상품 속에 묻힌 인물들의 권태와 회의주의와 니힐리즘(사회·경제적 환경)을 잘 보여준다.
슬픔의 정동을 느끼는 이들은 고통을 회피하거나 치유하기보다는 사물이나 타인에 집착하고 자신의 고통을 그들에게 전이한다. 그러한 와중에 대화를 위한 언어의 한계를 느낀다. 이는 성행위를 통한 신체적 소통의 한계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파괴된 공감과 관계의 좌절과 언어의 한계 속에서 인물들은 서로를 사물화하고 인간 간의 관계가 아닌 사물을 통해서만 욕망을 느낀다.
환유적 상상력(metonymic imagination)은 언어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기보단 사물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통해 사물이나 대상을 인접한 개념으로 치환한다.
전도된(inverted) 자아는 자신의 신체가 느껴야 할 정동을 타인의 위치에서만 느끼려하며, 신체능력 역시 타인이 욕망하는 위치에서만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는 세일즈 맨이야, 그는 나의 남편이지”, 『그들은 너의 남편이 아니다』]
사회 경제적인 나약함과 사라지는 계급의식의 결합
⇒미시정치와 미세지각의 차원에서 계급이라는 이데올로기적 구조에 내재된 정동의 계급을 자각하고 느낀다.
사물에 대한 페티시즘과 소유에 기반한 정동의 허무함을 보여주면서도 슬픔의 정동만이 아닌 ‘무소유’와 사물을 통해 신체들이 갖는 공감을 통해 기쁨의 정동을 보여주기도 한다. 소비자본주의에 반하는 행위인 ‘비움’의 행위와 인간사이의 정동을 담아내는 따뜻한 사물은 기쁨의 정동을 통해 희망을 보여준다.
아메드(Sara Ahmed)는 정동은 사물 자체뿐 아니라 사물 주변의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기쁨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기억이나 자신의 경험들의 총체를 통해 사물은 행복을 만들어 내고 근접성을 통해 대상을 만들어낸다. 한 예로 마르셀 프로스트(Marcel Proust)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들 수 있다. 작품 속에서 성인이 된 마르셀이 마들렌 과자를 홍차에 찍어 먹다가 지난 날 할머니가 자신에게 주었던 마들렌 과자의 맛을 비자발적 기억을 통해 상기한다. 마르셀이 이 기억으로 소환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사물과 정동의 관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예이다. 마르셀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사물과의 접촉으로 떠올리고 그 기억이 데려다 주는 행복에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프로스트의 작품 속 마르셀의 경험과 유사하게 아메드는 “사물과의 친밀한 접촉으로 행복은 우리를 데려 간다“고 본다.
정리
카버는 자신이 직접 미니멀리즘 작품에 묘사된 인생을 살았고 주변에서 자신과 유사한 많은 미국인을 보아왔던 것이다. 현대 미국인에게서는 더 이상 아메리칸 드림이나 “독립 선언서”가 주창하는 이상적 이데올로기를 실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시대에 사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 최대한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거대한 문화적 패러다임이 사라진 시대에 사는 인간의 삶이란 더더욱 미니멀리즘을 향하여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카버의 미니멀리즘이 유효한 글쓰기라는 명제에 대하여 던질 수 있는 하나의 단초이다.
참고문헌
김대중,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소설에 나타난 사물의 재현과 정동의 정치학 연구」, 『영어권문화연구』 12-3.
노현균, 「미니멀리즘과 레이먼드 카버 -현대 미국사회의 문화적 평가」, 『현대영미소설』 제16권 3호(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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