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과 통화정책_김병화


이 책은?




물가지수의 종류

PCEPI(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Price Index,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국민계정 가계부문(일반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에서 명목 개인소비지출액을 물량기준으로 실질화할 때 적용하는 가격지수들을 가중평균한 지표.

기업 서베이를 통해 개인소비지출에 포함되는 품목과 기중치를 정함.

라스파이레스 산식과 파쉐 산식을 기하평균하여 이상적인 지수로 평가되는 피셔방식 이용

분기 국민소득통계의 수정과 함께 연중에도 수시로 수정되어 공표됨

CP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 물가지수)

가계의 재화 및 서비스 소비 가격이 매 기간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가격지표. 가계가 소비하는 총액에 대한 품목별 비중을 활용

라스파이레스 산식

가계서베이를 통해 물가조사 기준품목을 정함

기준년 개편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계의 수정이 발생하지 않음

GDP deflator

명목GDP/실질GDP.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금리, 임금, 환율 등의 다양한 가격지수를 종합. 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가요인을 포함한 물가지수.

p22

 

소비자물가지수에 상향편의 발생

대체편의

소비자가 개별 상품간의 상대가격이 변화할 때 소비하는 재화나 서비스를더 값싼 품목으로 대체해 나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편의. 가격이 내려가는 재화를 사람들이 선호하면서 경제 전체적으로 소비자들의 실제 소비가격은 더 크게 하락함. 즉 소비 바스켓의 가중치가 변화함. 기준시점의 라스파이레스 산식을 수년간 그대로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제 소비가격 하락폭보다 통계에선 하락폭이 적게 나타남.

신제품편의

신제품이 나타나 시간이 흘러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데도 기준시점에 이를 품목에 편입시키지 못하여 지수에 반영하지 못함.

품질편의

품질향상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기존 제품의 가격상승으로 지수에 반영되어 지수 상에는 동일한 제품의 가격상승으로 나타남.

할인점편의

소비자들이 대형할인점에서 저렴한 가격을 향유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매점 가격을 기준으로 계속 조사되어 지수 상에는 가격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남.

p25

 

통화정책이 자산가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가?

만일 일정한 물가안정목표를 가지고 통화정책으로 자산가격을 제한한다면, 시장경제의 역동성이 근본적으로 저해될 수 있다.

자산가격의 거품을 사전적으로 차단하여야 한다는 논리는 정책대응의 선험적 인식 불가능성에 관한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그것이 경제 펀더멘탈과 미래에 대한 합리적 기대에 근거한 것인지 단순한 집합적 투기인지를 선험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로,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가? 자산가격의 하락에 대한 정책적 대응에 관해서는 논의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정책대응의 비대칭성에 관한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자산가격의 상승이 부의 효과 등을 통해 총수요 증대를 통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중앙은행의 과거의 데이터를 참고하여, 현재의 자산가격의 상승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것이 거품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의 노력을 끊임없이 경주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자산가격의 하락이 너무 과도하게 경제 펀더멘탈과 괴리되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자산가격을 포함하는 물가안정을 주장한 알치안과 클라인 등의 주장과 같이, 이것이 시장경제의 역동성을 근본적으로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CPI보다 부동산 가격을 기준으로 물가를 파악하는 경향이 나타나, 안정적인 물가상황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의 변동성으로부터 물가불안심리가 나타날 수 있어 중앙은행은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p37

 

기대 인플레이션 산정 방식

일반인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방법인 서베이 방식

물가연동국채

[기대 인플레이션=명목국채(주로 10년물) 수익률-물가연동국채 수익률]

모델을 활용하는 방법

ex. 자기회귀모형(VAR model), 필립스곡선모형, 대규모 거시경제모형, 동태확률일반균형모형(DSGE model)

p46

 

중앙은행의 역사

1668년 스웨덴의 Riksbank 설립

1882년 영국의 영란은행(Bank of England)

1913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1950년 한국의 한국은행(BOK)

일반적으로 은행권의 독점적 발행과 최종대부자 기능이 중앙은행의 본질적인 기능이라고 이해되지만, 19세기 초반 시점에서는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중앙은행은 존재하지 않았다.

M. Marcussen(2006)이 정의하는 중앙은행의 역사적 5단계

 

1세대

2세대

3세대

4세대

17~19세기

1873~1914

1930~70년대

1980~90년대

경제체제

중상주의

금본위제

브레튼우즈

워싱턴 컨센서스

경제사조

민족주의

자유방임주의

케인지언 국가주의

통화론적 국제주의

정책목표

대정부 서비스 및 전비 확충

통화 안정

국내외의 중층적 정책 목표

통화타겟팅

p50

중앙은행의 독립성

법적 독립성(Legal independence)

국가의 법률체계 내에서 중앙은행의 법적 지위가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함

지향의 독립성(Target[Goal] independece)

인플레이션타겟팅이든 통화타겟팅이든 환율타겟팅이든 정책대상지표를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함

수단의 독립성(Operational independence)

정책 지향점을 달성하기 위해 활용하는 정책수단의 운영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함

경영의 독립성(Management independence)

임직원의 선임 및 예산의 설정 등 중앙은행의 내부 경영에 있어서 외부의 간섭 없이 독립적인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함

 

p55

전통적 통화이론

화폐수량설(Quantity Theory of Money)

(I. Fisher의 교환방정식): MV=PT

통화 공급이 물가수준과 직접적, 비례적 관계를 갖고 있다.

통화량과 명목거래량을 통화유통속도(V)가 연결해준다.

경제의 거래관행이나 제도, 기술변화가 유통속도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단기에 유통속도는 일정하다.

그리고 임금과 물가가 완전 신축적이어서 실질 거래량이 완전고용 수준에 머물러 있어 V, T는 단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았다. , 통화량의 변화가 물가수준에 그대로 반영됨.

 

화폐수량설은 주어진 명목GDP에 대하여 보유해야 할 통화의 양에 관한 식으로 통화공급에 초점을 둔 교환방정식과 달리 통화 수요에 관한 공식.

MD=kPY

k는 마셜의 k(Marshallian k)로 지칭되는 총소득 대비 통화보유비율을 의미한다.

k=(1/V), 사람들이 자신의 총소득 가운데 높은 비율을 화폐의 형태로 보유할 경우 통화가 경제내에서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게 되므로 통화보유비율과 통화유통속도는 역의 관계에 있다.

 

교환방정식과 화폐수량설 모두 경제주체들이 화폐를 보유하는 목적이 거래활동을 매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인식하고 있다. 이는 통화수요가 오로지 경제의 총생산에 의해 결정되며 금리, 자산가격 등 금융시장 상황은 통화수요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을 시사함.

 

케인즈의 유동성 선호이론

지금까지 거래의 매개역할에 그치던 통화와 통화의 가격에 불과하던 금리가 경기변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제기하였음.

거래적 동기의 통화수요는 국민소득에 비례한다

예비적 동기의 통화수요도 국민소득에 비례한다(미래에 예상되는 거래규모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

투기적 동기의 통화수요는 국민소득에 비례하고, 금리에 반비례한다.


케인즈는 통화수요가 재화에 대한 구매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 통화의 개념은 명목이 아닌 실질잔고(real balance)라고 주장.

케인즈의 식을 피셔의 교환방정식에 대입하면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이 일정하다고 가정했던 통화유통속도가 금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금리의 변동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통화유통속도가 매우 크게 변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보몰과 토빈의 현금재고이론

보몰과 토빈은 각자 독자적으로 케인즈의 통화수요이론 가운데 거래적 동기의 통화보유에 금리의 영향력을 추가함으로써 케인즈의 유동성선호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음.

거래적 동기의 통화수요도 소득뿐 아니라 금리의 함수임을 밝혔다.

 

토빈의 자산선택이론

케인즈의 투기적 동기의 통화수요에 대한 언급은 채권과 화폐의 기대수익률의 우위에 따라 선택이 매몰되는 현실과 동떨어진 행태이다. 이에 따라 토빈은 경제주체들이 자산을 운영할 때 수익률 뿐 아니라 자산운용에 따른 위험까지도 동시에 고려한다는 점을 고려함으로써 케인즈 이론의 결함을 해소하고자 시도함.

경제주체들은 위험회피적, 소득이 증가할수록 그 정도가 증가한다고 가정.

불확실성 하에서 경제주체들은 자신의 자산을 위험자산인 채권과 무위험자산인 화폐 형태로 보유한다고 설명하고 채권은 수익성과 위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반면 화폐는 위험이 없는 대신 예상수익도 0이라고 전제.
그러나 미 재무성 증권과 같이 위험이 극히 낮은 수익성 자산이 있는 현실에서, 투기적 화폐수요란 것이 정말로 존재할지 의문.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발생한 경우에도 화폐보다 국채 등의 안전자산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한다.

 

p62

프리드먼의 현대적 화폐수량설

[b:채권, e:주식, m:화폐보유, Wh:인적 부, Yp: 항상소득]

기존의 고전적 화폐수량설에 케인즈의 이론을 수용함으로써 현대적 의미의 화폐수량설을 정립. 그러나 그의 이론은 경제주체들이 일정한 금액만큼의 실질화폐잔고를 보유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 화폐수량설 보다는 오히려 케인즈의 이론과 유사한 맥락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의 소득은 금융 및 실물자산에 의해서만 파생되느느 것이 아니라 근로소득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인적 부도 포함한다. 그러나 프리드먼은 인적 부의 수익률은 명시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 인적 부가 다른 자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전학파적인 효용극대화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화폐수요가 금리와 소득의 함수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케인즈의 자산선택 개념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론은 경험적으로 소득을 제외한 금리 등 대체자산의 기대수익률이 화폐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일시적이며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규모변수인 소득 역시 지속적으로 변동하는 실제소득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항상소득의 개념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더욱이 실질잔고에 이용되는 물가수준 역시 항상소득에 상응하는 항상물가 수준으로 보았다. 다시 말해 개인의 화폐수요는 일시적인 소득변동이나 가격변동 등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항구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경우에 한해 변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면 다음과 같다.

이를 교환방정식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다.

화폐수요가 항상변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매우 안정적이며 정책당국이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현대적 화폐수량설의 핵심 논지를 시사하고 있다. , YYp의 관계가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화폐수요함수가 안정적이라면 유통속도도 충분히 예측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일정한 유통속도를 감안하면 M의 공급이 명목GDP를 결정한다고 보았다.

p73

 

통화적 물가이론

물가수준의 결정에 관한 대표적인 이론으로는 고전학파의 화폐수량설에 기초한 통화적 물가이론을 들 수 있으며 1990년대 들어서는 재정과 물가간의 관계를 강조하는 재정적 물가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MV=PY 형태의 교환방정식을 로그선형화

현대적 의미의 통화수요이론에서는 통화유통속도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정의한다.

는 각각 통화수요의 소득 탄력성과 단기명목수익률에 대한 통화수요의 준탄력성을 의미한다. 이를 교환방정식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다.

물가수준의 항구적인 변화는 통화량, 금리, 통화수요의 금리 탄력성을 통해 추적할 수 있다. 통화수요가 단기에 상당히 안정적이므로 물가수준의 항구적인 변화는 통화량 변동에 의해서 대부분 설명된다.

p77

재정적 물가이론

국가가 재정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부채 규모에 영향 받지 않고 재량에 따라 기초재정수지(정부의 재정수입에서 정부부채에 대한 이자지급을 제외한 재정재출을 차감한 수지를 의미)를 결정할 수 있다면 재정충격이 물가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

전통 이론에서는 재정당국이 재정을 운용하는 데 있어 채무비율을 적정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하여 채무규모가 줄어들면 재정수지를 완화하고 채무규모가 늘어나면 재정수지를 개선하는 방햐으로 운영한다고 가정하는 반면 재정적 물가이론에서는 정부의 재정정책이 채무수준과 무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p79

 

전통적으로 통화론자도 통화가 화폐수요를 초과하여 공급될 경우 물가상승을 초래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점에서 홀먼(Hallman et al., 1991) 등이 개발한 P*지표는 통화의 초과공급 정도를 파악하는 데 있어 통화량 수준 자체보다 더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p81

 

통화주의자든 케인지언이든 모두 화폐가 (지속적이고 급격한)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는 프리드먼의 주장에 동의해 왔다. 이는 주로 인플레이션의 주된 발생경로가 공급측 요인보다는 수요측 요인, 그 중에서도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위한 팽창적 통화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p85

 

필립스곡선은 루카스와 사전트 등에 의해 합리적 기대형성과 그에 따른 정책무력성 명제 등이 제기되면서 기존의 필립스 곡선에 대한 유효성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루카스 비판(Lucas critique)’에 대한 반론으로 기존의 필립스 곡선 모형은 경제주체의 합리적 기대를 가미한 뉴케인지언 필립스 곡선으로 대체되었다.

이는 임금과 가격의 경직성을 상정하였다. 예기치 않은 수요 충격은 단기적으로 y를 상승시키지만 다시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귀한다. 예상된 수요충격의 경우 이러한 단기 경기진작 효과가 부재하고, 인플레이션 상승만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정책당국이 경제주체들에게 일시적으로 정보를 숨기거나 경제주체의 임금인상이나 가격조정 등의 반응을 인위적으로 억제함으로써 경기를 부양하려는 데서 비롯된다.

또한, 공급충격에 의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에 확장적인 총수요 정책으로 대응하면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게 되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한다. 이는 임금-물가상승의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과거에는 효율적인 물가관리를 위하여 수요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만을 선별적으로 관리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의 발생원인에 관계 없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두는 추세이다.

p87

 

은행들이 영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부족하면 중앙은행으로부터 자금을 공급받기도 하는데 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중앙은행의 대출창구로부터 직접 차입하는 것이다. 둘째는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받는 것인데 은행시스템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할 때 중앙은행은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유동성을 공급한다. 전자를 차입지준(borrowed reserves)이라 하고 후자를 비차입지준(non-borrowed reserves)이라 한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차입지준은 그 비중이 매우 낮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공급받는 비차입지준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비차입지준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중앙은행이 은행에 공급하는 전체 자금, 즉 지준을 통제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p96

 

미국의 통화량목표제 운영 사례

볼커는 197910월 취입한 뒤로 통화량목표제를 엄격히 시행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자 하였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대신 비차입지준을 운용목표로 선택하였다. 이론적으로 볼 때 이 방식은 통화량이 목표치를 벗어났을 때 이를 목표치 이내로 회귀시키는 자동조절기능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통화량이 목표치를 넘어서면 은행들은 그만큼 중앙은행에 지급준비금을 예치해야 한다. 그러나 비차입지준의 공급액은 고정되어있기 때문에 은행들은 지급준비금 예치를 위한 자금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는 은행간 단기자금이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를 큰 폭으로 상승시킬 것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통화보유에 따르는 기회비용이 높아져 통화수요는 감소하고 따라서 통화량은 목표치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이는 큰 폭의 금리변동을 용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는데 실제로 이 조치 이후 연방기금금리는 10% 이하에서 20% 가까이 오르내리는 극심한 변동양상을 나타내었다. 금리가 큰 폭으로 변동한 것은 당연하였으나 통화량은 목표에서 유지되었어야 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못하였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금리자유화의 실시, NOW(Negotiable Order of Withdral, 당좌예금식 저축예금 계좌)계정의 도입 등 금융혁신의 진전으로 통화수요가 매우 불안정해졌기 떄문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애초부터 연준은 통화량의 목표 범위에 집착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볼커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높여야 하지만 고금리정책에는 많은 반대가 뒤따를 것이므로 이를 피하기 위해 통화량 목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진정된 198210월에 연준은 운용목표를 비차입지준에서 차입지준으로 변경하였다. 이는 사실상 통화량보다는 금리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였음을 의미한다.

198210월 이후 연방기금금리는 크게 안정되었으나 통화량은 이전보다 변동폭이 더욱 확대되었다. 이와 같이 통화정책 운영방식이 통화량의 급격한 변도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바뀐 데다 빠른 속도로 진행된 금융혁신으로 통화가 매우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고 통화와 최종목표인 물가간의 관계도 불안정해짐에 따라 연준은 19872월 중심통화지표를 M1에서 M2로 변경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통화량의 움직임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으며 금리 위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였다. 그러다가 연준은 19937월 더 이상 통화량목표제를 운영하지 않겠다고 공식선언하였다. 미국이 형식상 통화량목표제를 실시한 기간은 1975~93년까지 20여년에 이르지만 실제로는 197910~198210월까지의 3년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금리를 중시한 기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기간을 통화주의자의 실험기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p96

명목GDP성장률 목표제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목표제가 보다 적절한 통화정책 방향인 이유

물가 관련 자료가 명목GDP에 대한 데이터에 비해 더욱 자주 적절한 시점에 얻어질 수 있다.

물가안정목표제에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포함된 다양한 면책조항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목표제를 명목GDP성장률 목표제로 전환함으로써 달성하게 될 경기안정화 효과가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나 될지 회의적이다.

실질GDP 개념과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명목GDP 개념이 인플레이션 개념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훨씬 낮을 것으로 우려된다.

p117

 

중앙은행 여수신제도

중앙은행은 여신금리 수준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은행으로 하여금 중앙은행 차입이나 지준초과 예치를 강요할 수는 없으므로 시장금리의 변동폭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금리중시 통화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주요국 중앙은행은 여신제도를 롬바르트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동 방식은 금리를 신축적으로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롬바르트형 대출제도란 중앙은행이 차입기관의 자금사정이나 용도 등에 제한 없이 단기신용을 정책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제공하는 담보대출제도이다. 이는 지준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위기시 대규모의 유동성을 즉시 공급하는 데 편리하다. 롬바르트 대출제도 도입과 함께 유동성 여유자금의 중앙은행 예치제도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금융기관의 유동성 여유분을 초단기로 중앙은행에 제한없이 예치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해 정책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지급하는 제도로서 중앙은행의 시중 유동성 흡수 수단으로 이용된다.

롬바르트 대출과 중앙은행 단기 예치제도를 합쳐 통칭 대기성 여수신제도라고 하는데 대기성 여수신제도를 시행할 경우 롬바르트 대출금리는 단기 시장금리의 상한으로 작용하게 되며 중앙은행 예치금리는 사실상 단기 시장금리의 하한으로 작용함으로써 단기 시장금리는 상한인 롬바르트 대출금리와 하한인 중앙은행 예치금리 범위내에서 유지된다.

대기성 여신제도의 경우에는 금융불안시 대출금리의 인하, 만기연장, 대출담보 확대 등 대출조건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금융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다만 대기성 여신제도도 신인도 저하 등의 우려에 금융기관들이 차입을 가급적 기피하려 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중략)

금리자유화와 금융시장 개방이 급속히 이루어진 1990년대 들어 시장원리에 의한 간접조절 통화관리가 절실함에 따라 통화당국은 19943월 정책금융을 축소·정비하고 통화조절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출제도를 전면 재정비하였다. 이에 따라 상업어음 재할인, 무역금융, 소재·부품생산자금대출 등을 새로 도입된 총액한도대출제도로 통폐합하였다.

p222

 











반응형

씨선

경제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만학도

    이미지 맵

    Book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