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감독인 스탠리 큐브릭은 과거에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작품으로 내게 큰 인상을 줬었다.

책이 원작인데, 워낙 강렬해서 이를 읽었던 친구들을 통해 많은 추천을 받았었다.

그럼에도 책을 읽기엔 2017년에 워낙 많은 것들을 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것으로 대체했었다.

결과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폭력적인 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폭력적인 것이 어느 정도 철학적인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미있는 폭력이라고 느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1968년 작품으로 아폴로 11호가 발사되기 직전에 개봉한 영화이다. 그 당시 미국인의 열망을 잘 이용해서 개봉했기 때문에 크게 흥행했다고 예상해본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지 타이밍이 좋아서 성공했다는 의견으로 일축하려는 것은 아니다. 3시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중간에 멈추지 않았다. 물론 클래식 음악이 굉장히 길게 나오며 우주라는 정적인 공간을 묘사하기 때문에 지루할 수 있었지만, 그 음악과 화면이 주는 감각적인 느낌이 신선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게 집중해서 본 것 같다.


초반부에는 인간의 조상인 유인원이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시간에 정체불명의 거석이 나타난다. 거석에 대한 의미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추정컨대, 우리 종족의 욕구를 실현할 때 마다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영화 내내 인간은 하나의 욕구를 향해 달려나가는 존재로 묘사되는데 그것은 정복욕에 가깝다. 그 욕구를 성취하면서 한 발 나아갈 때 마다 거석이 나타난다 깊은 의미가 있을 것 같지만 찾아보지는 않았다. [추후 찾아서 추가하겠다.]


유인원의 이야기가 끝나고 배경은 우주항공산업이 발전된 미래의 모습이었다. 화상통화를 하고, 안면인식을 한다. 지금은 가능한 기술이지만, 1968년엔 공상과학의 소소한 재미로 보였을 것이다. 중반부에 나타나는 거석은 누군가가 일부러 묻은 것 같다는 표현을 한다. 과거에 우리와 유사한 생명체가 다른 행성에 살았을 것을 묘사하는 것 같다. 이 또한 1968년 당시에 외계인에 대한 관심을 영화에 표현하여 흥미를 유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 중후반부엔 우주인 몇몇이 새로운 행성을 탐사하기도 하고, 거기서 AI 컴퓨터와 갈등이 생기는 모습도 나타난다. 그리고 우주미아가 되는 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인도 묘사된다. 이를 표현한 장면 기법이 굉장히 아날로그적이면서 신비한 느낌을 자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선 임종 직전에 거석이 또 한번 나타난다.



거석에 대한 것

거석은 우리가 새로운 세상에 발돋음 할 때 마다 나타난다.

1. 유인원들이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깨달았을 때

2. 달에 도착한 미국인들이 누군가가 일부러 묻은듯하다고 생각할 때(이는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합리적 근거)

3. 자신의 죽음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암시(?)


3번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 기독교적 문화가 지배적인 미국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흰색배경의 신성한 방에서 우주복이 아닌 흰색의 깨끗한 옷을 입고 임종을 기다리는 노인을 볼 수 있다. 거석은 우리가 무언가 새로운 발견 혹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때 나타났었는데 이번에도 나타났다. 이는 천국으로의 이동을 거석을 통해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신성한 것을 인위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신성불가침인 것인지.. 우주를 묘사할 때처럼 기법이 들어가지 않고 신성한 분위기로 대체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가적인 것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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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선

경제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만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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